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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베이비시터에 영감 얻어”

“낮엔 아이 돌보고 밤엔 창녀 생활”

원조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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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땅에 ‘헤드윅(Hedwig)’ 같은 뮤지컬은 없었다. 예매 오픈하는 날 예매사이트가 먹통이 되고, 뮤지컬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헤드윅’이 재개봉됐다. 10회 이상 본 관객만 500여 명. 1998년 미국에서 이 작품을 쓰고 초연 무대에 올랐던 ‘원조 헤드윅’이자 2001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헤드윅’으로 감독상을 차지한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44)은 “멋지다! 그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밴드와 함께 클럽에서 공연하는 형식인 이 뮤지컬은 성전환 수술(남성→여성)이 실패해 다리 사이에 1인치의 살점을 지니고 살아가는 가수 헤드윅의 여정을 따라간다. 오는 27,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국의 헤드윅들과 합동 콘서트를 여는 미첼을 단독 인터뷰했다.

  • ―단순히 성전환 가수의 이야기라면 성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 ‘헤드윅’은 플라톤의 ‘사랑의 기원’에 대한 탐구다. 자신이 반쪽일 뿐이라고 느끼는 헤드윅은 완전해지길 원한다. 우리도 가족과 성(性), 정치 등에서 결핍을 느끼지 않나?”

    ―어떻게 시작됐나.

    “과거에 없던 뭔가를 만들고 싶었고, 난 분열에 관심이 많았다. 비주얼적인 영감은 미군 장교였던 아버지가 통일 전 독일 베를린에 근무할 때 우리집 베이비시터로부터 받았다. 그녀는 낮엔 아이를 돌봤고 밤엔 창녀가 됐다.”

    ―‘상자 속 가발’ ‘사랑의 기원’ 같은 노래엔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작곡가 스티븐 트래스크와는 1990년대 초 비행기 안에서 만났다. 기내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안 보는 두 승객은 우리 둘뿐이었다. 스티븐이 내 옆자리로 왔고 ‘헤드윅’은 그렇게 출발했다. 작품의 철학이 담긴 노래 ‘사랑의 기원’을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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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헤드윅 열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나도 궁금하다. 미국 밖에서 열리는 헤드윅 콘서트에 처음 참여하는 것도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다.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 한국인들이 헤드윅처럼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 정도만 알 뿐이다.”

    ―관객의 90%가 여성이다. (당신 같은) 동성애자의 예술 감각은 특별한 것 같다.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는 겉과 속을 파악하는 법을 쉽게 배운다. 아주 어릴 때 메타포(은유)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여성다워지라고 강요 받는 여성들,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남성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한국의 헤드윅들에 대해 알고 있나?

    “유튜브(youtube.com)로 오만석의 공연을 봤는데 훌륭했다. ‘내 여자들’(한국의 헤드윅 배우들을 지칭)을 빨리 만나고 싶다.”

    ―당신의 신작 영화 ‘숏버스’가 한국에서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 ‘헤드윅’에서 노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숏버스’에선 섹스를 사용했을 뿐이다. 한국 정부(영등위)가 바쁠 텐데 사랑을 다룬 영화 보러 가는 사람들을 막을 시간이 있다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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