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 있는, "미국서 영주권을 위하여 미국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사귀는 법"을
질문하신 분께 나름대로 답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아예 따로 올립니다.
1. 연애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
미국과 한국은 기본적으로 연애나 결혼의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한국처럼 "결혼 전제"의 단기 연애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미국도 블라인드 데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한때 유행했던 "스피드 데이트" 같은),
우리나라에서처럼 미팅, 소개팅, 선 등의 형식이 보편적이지는 않지요.
물론 수많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결혼"이 아닌 "연애"가 목적입니다.
"데이트" 사이트는 흔해도, "중매" 사이트는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연애가 잘 되면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일 뿐이지,
결혼을 하려고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만요.
게다가 "크레이그 리스트" 같은 사이트 가보시면(우리나라로 치면 "벼룩시장")
온라인에서는 어떤 식으로 데이트 상대를 찾는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보면 이상한 사람들 정말 많지요.
이건 그냥 제 개인 생각인데,
미국인이면서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연애 상대를 찾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결혼에 대한 환타지가 비현실적으로 너무 크거나,
돈이나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결혼을 이용하려 하거나,
젊은 시절 진작 결혼하지 못했던 걸 뒤늦게 후회하는 나이 든 싱글들일 겁니다.
2. 연애의 과정: 친구 -> 연인 -> 약혼 -> 결혼
미국애들은 보통 이런 식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친구" 관계 없이 "연인"부터 바로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는거죠.
그래서 위의 모든 과정을 거쳐서 결혼하기까지는 보통 최소 몇년이 걸립니다.
흔히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룹으로 "행 아웃"을 다같이 합니다.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주말이나 공휴일에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다가 그 중에서 괜찮은 상대를 발견하면 개인적으로 "고 아웃"을 묻습니다.
상대가 좋다고 하면 전체 그룹의 친구들 대신 그 상대와 단 둘이서만 따로 노는 것이죠.
이것이 데이트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렇게 둘이서만 노는 시간이 늘어나면 연인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구요.
그렇게 몇년 사귀다보면 남자가 프로포즈까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약혼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연애/결혼 패턴인 것 같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3. 배우자로서의 미국여자
한 10년쯤 전에 어떤 일본신문이 쓸데없는 설문조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가?"
현실적인 답변을 구하는 설문은 아니었고, 비현실적인, 그러나 재미를 위한 설문이었죠.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는 이태리남자, 꼴찌는 일본남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1위는 일본여자, 꼴찌는 미국여자였습니다.
일본인들한테만 조사했던 건 아니고, 여러 나라 젊은이들에게 설문했었습니다.
일본여자랑 결혼하는 일본남자가 가장 행복하고,
일본남자랑 결혼하는 일본여자가 가장 불행하다는 희한한 분석이 기억에 남네요. ㅋㅋㅋ
최고의 삶이란 "영국식 집 + 중국인 요리사 + 미국 월급 + 러시안 아내",
최악의 삶이란 "중국식 집 + 영국인 요리사 + 러시아 월급 + 미국인 아내"라는
영어 농담을 혹시 아시나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ㅋㅋㅋ
4. 미국여자에게 작업을 걸려면?
어디서? 어떻게? 누구를? 만나야 할까요?
1) 일단 한국인들 대신에 미국인들하고 많이 어울려야 합니다.
2) 클럽이나 파티에서 먼저 작업거는 백인여자애들은 항상 조심하세요.
한두번 정도야 그냥 재미 좀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사실은 전부 내가 그냥 잡아먹힙겁니다. ㅜㅜ
3) 바베큐 파티나 저녁 식사, 가족 피크닉 등에 초대받으면 빠짐없이 가세요.
건전한 곳이라야 건전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4) 클래스 메이트건 코워커건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평소에 주위사람들하고 잘 지내야 건전한 초대를 많이 받습니다.
5) 사실 이게 젤 중요합니다. 외모.
미국에서 동양남자가 외모 딸리면 데이트 상대로는 최악입니다.
어설프게 미국 흑/백인들 스타일 따라하기 보다는 차라리 개성있는 스타일이 낫습니다.
몸매는 중간정도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돼지보다, 멸치보다, 심지어 근육맨보다도 보통 몸매를 선호합니다.
다만 미국애들과 비교해서 보통 몸매면 사실 한국인들 중에서는 몸짱이지요. ㅋㅋㅋ
6) 영어. 영어 못하면 전부 말짱 꽝입니다.
7) 끊임없는 거짓말. "이쁘다." 기타 등등.
8) 대화의 화제. 전방위로 최근 세상 돌아가는 얘기꺼리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만 그것은 "굳 스피커"가 아니라 "굳 리스너"가 되기 위함입니다.
여자들은 자신의 수다를 잘 들어주는 남자에게 쉽게 끌리고,
그건 사실 여자의 수다에 맞장구를 쳐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9) 동양문화에 원래 관심있던 상대가 아니면 시작이 어렵습니다.
시작이 어려우면 포기는 빠르수록 좋습니다.
의외로 시골출신들 중에서는 심지어 동양음식을 한번도 안먹어본 애들도 많습니다.
그런 애들한테 동양음식을 함부로 소개시켜주는 시도는 되려 위험도가 너무 큽니다.
10)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피나는 연습과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본격적인 진지한 연애에 앞서,
앞서 언급한 친구와 연인의 중간정도 단계(고 아웃) 정도의 선에서
많은 미국여자들을 다루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홈런왕이 되려면 삼진왕부터 되어야겠지요. ㅋㅋㅋ
5. 영주권 취득 목적의 위장 결혼
갑자기 옛날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써봤는데, 사실 본론은 이겁니다. ㅋㅋㅋ
한 5년쯤 전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게이/레즈비언들중에
영주권을 원하는 불법체류자들과 돈받고 결혼해주는 캐막장들이 좀 있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3,4만불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임시영주권 기간 동안 생활비도 다 대야 했을 겁니다.
찾아보면 요즘도 아마 있겠죠.
최근 몇몇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었으니 어쩌면 더 많지 않을까요?
요즘은 일부 중국인 시민권자들이 중국인들 상대로는 그렇게들 한다는 것 같더군요.
중국인들 가격은 모릅니다.
완전 캐막장 짓이니 절대 추천은 안합니다.
다만 이런 정보를 원하시는 것 같아서. ㅋㅋㅋ
어릴 때 봤던 "그린 카드"라는 미국영화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요즘 20대 이하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6. 미국애들처럼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배우자로.
그렇게 몇년씩 꾸준히 연애하고, 서로 천천히 알아가면서 결혼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처럼, 소개받고 끽해야 1년 전후로 콩 볶듯이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보다,
어쩌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설령 몇년간의 연애가 물거품의 실패가 되더라도,
그 다음 찾아올 사랑을 위해서는 좋은 연습이 되는 거니까요.
결혼 전의 모든 연애들은 단지 결혼을 위한 연습일 뿐입니다.
물론 결혼마저도 연습삼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요즘이지만.